경찰이 4개월여 전 ‘창원NC파크 야구팬 사망 사건’(국제신문 지난 5월 14일 온라인 등 보도)과 관련, NC다이노스 구단과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또다시 강제 수사를 단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달 사고 원인과 그 책임 향방을 담은 수사 결과를 낼 전망이다.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 국제신문 DB

8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창원NC파크 내 구단 사무실과 창원시설공단에 수사관을 보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된 관계자 다수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그간 기관·단체나 업체를 상대로 두루 관련 자료를 확보해온 것과 달리 이날 특정 개인의 소유물 등을 대상으로 압수 작업이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14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감리업체를 압수수색해 ‘루버’ 설치와 관련된 서류를 확보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 11일 ▷창원시 안전·체육 관련 부서 2곳 ▷창원시설관리공단 창원·마산 사무실 2곳 ▷NC 구단 사무실 1곳 등에서 강제 수사를 벌였고, 같은 달 25일에도 전북에 있는 창호 시공업체 1곳에 수사관을 보냈다. 수사 과정에서 추락한 루버가 한 차례 탈·부착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다음 달 말 책임자 송치 등을 목표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착수 후 6개월 내 결과물을 내기 위해 관련자 조사 등에 집중해 왔다”며 “다소 시간이 촉박하지만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지난 3월 29일 NC파크의 건물 외벽 17.5ｍ 높이 창문에 고정된 무게 60㎏의 ‘루버’가 떨어져 인근 매장 천장을 강타한 뒤 방문객 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뒤 이 중 20대 여성이 치료 중 숨졌다. 이후 경기장과 주차장에 설치된 루버 313개가 모두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