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도 통영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잔잔한 바다! 가끔 파도가 칠 때에도 초목을 스쳐가는 바람도 나에게는 음악으로 들렸습니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타계 30주년을 맞아 그의 어록전시회가 열린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타계 30주년을 맞아 통영시 윤이상기념관에서 선생의 어록전시회 ‘음표 사이에 숨은 말’이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통영국제음악재단은 다음 달 1일부터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기념관에서 선생의 어록전시회 ‘음표 사이에 숨은 말’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어록전시회는 선생의 타계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이다. 선생의 생전 말과 글, 인터뷰, 편지 등에서 발췌한 어록을 중심으로 예술가로서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한다.

선생은 동아시아의 음악적 전통과 서양의 아방가르드 기법을 융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자연과 인간사회, 이상과 현실을 두루 음악 속에 담아냈으며, 주요음 기법 등 독보적인 작곡법을 통해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불리며 현대 음악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선생의 음악과 삶을 더 널리 소개하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윤이상기념관 곳곳에서 펼쳐진다. 관람객은 선생이 남긴 말과 침묵, 음악 사이의 사유를 통해 그가 품었던 예술관과 가족에 대한 사랑, 고향 통영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는 ”윤이상 선생의 말에는 음악과 삶을 연결하는 철학이 담겨 있으며, 음악만큼이나 강한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전시가 선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타계 30주년을 맞아 통영시 윤이상기념관에서 선생의 어록전시회 ‘음표 사이에 숨은 말’이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한편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오는 9월 28일 열릴 ‘2025 윤이상 동요제’에 참가할 어린이 가창자를 모집한다.

‘윤이상 동요제’는 선생의 음악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어린이 음악 교육을 위해 한국 최초로 음악 교과서를 만들고 그 안에 실린 101곡 동요 중 55곡을 작곡한 선생의 예술 정신을 널리 알리고, 창작 동요를 통해 어린이 음악 교육 기회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고 가창에 재능 있는 만 7세부터 12세 이하 어린이는 거주 지역과 상관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내달 20일까지 6개월 이내 촬영된 동요 가창 영상과 악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재단은 이번 윤이상동요제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질 동요에 사용될 노랫말도 공모 중이다. 전문 작곡가가 노랫말을 활용해 동요를 만들고, 선발된 어린이 가창자와 TIMF앙상블의 연주로 ‘윤이상 동요제’에서 초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