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호우’가 휩쓸고 지나간 산청·합천군 등 경남 2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경남도가 피해가 심각한 진주시와 하동·의령·함양군 등 4곳의 추가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24일 도청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하동·의령·함안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추가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박명균 도 행정부지사는 24일 오후 도청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이를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양천(산청)과 덕천강(진주·하동)의 국가하천 승격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2곳은 유역 면적이 넓고 극한 기후에 취약한 탓한 이번 집중 호우로 둑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해 주변 시설하우스 침수 등을 유발한 곳이다.

또 연장선상에서 덕천강·호계천(하동) 등 지방하천의 퇴적물 준설을 위한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주택 피해 복구비를 지난 3월 산불 당시 수준으로 상향 조정 등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산청·합천·하동 등에서 주택 948채가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남에서 사망 13명, 실종 1명 등이 발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기간 양산시를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에서 6154가구, 8000여 명이 대피했고, 473가구 700여 명은 아직 산청선비문화연구원 등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도는 이들에게 식사와 구호물품 등은 물론 심리 상담과 의료 등을 지원 중이다.

도로 297건 등 공공시설 피해 1176건 중 절반 정도가 응급 복구됐다.

사유 재산 피해는 주택 948채, 농경지 4379㏊, 가축 28만 마리 등을 집계됐으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