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 관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등 10여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 측은 변호인단을 보강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 장관실, 한국도로공사 설계처, 양평고속도로 사업 당시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다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분석해 국토부에서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 등 사건 관련자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종국에는 김 의원과 원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은 원 전 장관 재임 당시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양평군수 출신인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2023년 5월 돌연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한 사업 원안의 종점 노선을 검토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그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같은 달 원 전 장관, 김 의원, 전진선 양평군수와 군 공무원들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 여사 측은 변호인단에 유정화 변호사, 채명성 변호사가 합류하며 수사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날 중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을 방문해 선임계를 낼 예정이다.

유 변호사와 채 변호사는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 변호도 맡고 있다. 그간 최지우 변호사가 홀로 김 여사 변호 업무를 도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