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폐업한 옛 진주의료원을 대신해 서부 경남지역의 필수 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할 ‘서부의료원’이 애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29년에 문을 연다.

경남 서부의료원 조감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11일 도청 서부청사 중강당회의실에서 관련 사업의 기본·실시설계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용역사인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해 10월 선정된 공모작을 기반으로 설계 밑그림을 발표했다.

이 시설은 3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급으로, 경남항공국가산단 진주 지구에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3만1150㎡ 규모로 건립된다.

호흡기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18개 진료 과목을 우선 개설하며, 8개 전문센터가 운영된다.

도는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 8월까지 구체적인 설계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11월께 착공한다.

다만 설계 과정에서 공사 기간이 기존 24개월에서 34개월로 늘어나 2029년 하반기 준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2020년 1578억 원으로 추산됐던 총사업비도 건설 자재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에 협의해 증액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시설이 진주권(진주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에 들어서면 도내 5개 권역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이 모두 가동하게 된다.

현재 ▷창원권(창원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경남도 마산의료원, ▷김해권(김해시, 밀양시, 양산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통영권(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통영적십자병원 ▷거창권(거창군, 함양군, 합천군) 거창적십자병원 등이 그 역할을 담당 중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책임의료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한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마산의료원을 증축해 약 100병상을 추가하고, 2032년까지 김해 공공의료원(300병상)을 신설한다.

또 거창·통영적십자병원도 각각 2029년까지 이전·신축하는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낸다.

도는 현 정부 정책공약에 ‘진료권 중심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 포함된 점을 들어 이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도완 도 보건의료국장은 “서부경남 주민의 오랜 염원이자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희망이 이번 보고회를 통해 가시화됐다”며 “주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