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에서 방화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경찰과 소방관을 향해 불이 붙은 토치를 분사한 50대가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밀양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50대 A 씨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경남 밀양시 청도면에 있는 한 농막에서 방화를 시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A 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119에 전화해 “불을 지르고 죽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경찰 등이 현장에 도착하자 A 씨는 토치에 불을 붙여 분사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위협했다.

또 그는 선박 위에 있던 종이상자와 옷가지 등을 바닥에 던지고 불을 내려다가 경찰 등에게 제지당한 후 체포됐다.

조사 결과 직업이 없이 홀로 거주 중인 A 씨는 최근 1년간 300건 이상 112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살기 힘들다’는 취지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사회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었으나 10건은 ‘불을 지르겠다’, ‘자살하겠다’ 등의 악성 허위신고였다.

이에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이런 상습·악성 112 허위신고에 대응하고자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2개월간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로 인해 경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경우에만 112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