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 김해에서 이례적으로 여름철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행정 당국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총력전에 나선다.

경남 도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고자 방역에 나선 행정 당국. 경남도 제공

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토종닭 1000마리를 사육 중인 김해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의심되는 폐사체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역학 조사에 나선 도와 시는 이틀 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해 ‘H5형’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6월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3일과 9일 10일 등 3건이 잇따랐다.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AI 발생이 집중된다.

올해 경남에서도 지난 1월 거창과 창녕에서 2건이 발생한 바 있다.

도는 여름철 AI 발생 원인으로 지난겨울 강추위로 인해 겨울 철새 개체 수가 대폭 증가한 점 등을 지목했다.

이들 개체의 봄철 북상이 늦어지면서 여름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는 추가 발생을 방지하고자 발생 농가 살처분과 반경 10㎞ 내 모든 가금농가에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전업규모 농가 4곳에 대해 1대 1 전담 방역관을 지정·배치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점검한다.

또 도내 토종닭 사육농장을 비롯해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와 거래 상인(계류장, 가금운반 차량)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일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다 자체 방역계획에 따라 ‘일제 소독 주간’을 2주간 연장(6월 27일~7월 17일)하고 공동방제단 86개 반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 37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

다만 도는 고온에는 AI 바이러스의 활동성 등이 줄어지는 점 등을 들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본다.

정창근 도 동물방역과장은 “고병원성 조류 AI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철저한 차단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축산농가에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농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