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고검 청사를 나선 후 차량에 탑승해 있다. 사진공동취재

조사일 지정을 두고 내란특검과 마찰을 빚어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일 결국 특검의 2차 소환에 불응했다.

내란특검은 즉시 날짜를 다시 지정해 윤 전 대통령 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특검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내란특검은 이미 윤 전 대통령이 2차 조사에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전날 “건강상 문제로 오는 5일 또는 6일에 출석할 수 있다는 출석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고지한 1일 출석은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법률대리인단은 또 “1일 불출석은 출석 불응이라 할 수 없다”며 “일정 조정은 전적으로 재판 일정과 현실적 사정을 반영한 협의 사항 범주”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번 주 중 하루를 출석일로 재지정해 윤 전 대통령에게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내란특별검사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1일 출석에 불응하면 즉시 금주 중 특정 일자와 시점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것”이라며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재지정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특검은 체포영장 청구 절차를 밟는다. 체포영장에는 기존 혐의 외에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자신의 체포 저지를 지시하고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가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