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인구가 부양 정책의 마지노선이었던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시는 강화된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추세 속에 지역 소멸을 저지해야 하는 장기 숙제를 떠안게 됐다.

26일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인구 위기 대응 전략을 브리핑하는 안병구 시장. 밀양시 제공

26일 밀양시에 따르면 시 인구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지난 12일 9만9996명으로 집계됐다.

10만2명을 기록한 전날보다 이날 6명이 줄면서, 인구 사수 저지선인 10만 명이 붕괴했다.

밀양 인구는 1966년(20만6115명)부터 최근까지 60년간 줄곧 내리막을 보인다.

다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그 폭이 작은 편이다.

밀양은 2015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7819명이 줄었으나 같은 기간 경북 상주는 1만1278명, 충남 보령은 1만1917명이 감소했다.

시는 인구 감소 원인으로 ▷혼인율과 출생률 급감 ▷청년인구 유출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사망자 수(641명)가 출생자(111명)보다 6배가량 많아 인구 구조 고령화에 따른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시는 이를 타개하고자 이날 시청에서 지역 주요 기관 30여 곳이 참여하는 간담회와 언론인 의견을 수렴하는 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각계각층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우선적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청년 정주 여건 개선 ▷스마트 농업 기반 확대 ▷생활 인구 확대 등 기존 4대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부터 출산장려금을 확대한다. 현재 첫째아 100만 원, 둘째아 200만 원, 셋째아 500만 원을 지급하는데 이제 각각 200만 원, 500만 원, 1000만 원으로 지원 규모를 늘린다.

또 야간진료를 담당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다음 달 처음 문을 연다.

방과후 공공돌봄 프로그램을 갖춘 ‘밀양 다봄 센터’도 내년 그 개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선발을 거쳐 장학금 성격으로 200만 원을 제공하던 대학생 등록금의 경우 시민장학기금 확대를 통해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세 자녀 이상 400개 가정에는 각각 50만 원 상당의 ‘교육 포인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시는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확충하고자 개별 공장 등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근로자 기숙사 건립비용(최대 5억 원)을 지급하는 사업을 새로 벌여 안정적인 주거를 지원한다.

또 청년 지역 정착과 성장을 목표로 30호 규모의 빈집 리모델링(청년 주택)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시는 귀촌·귀농 모범마을을 선정해 숙원 사업을 제공하는 사업 등을 내세워 스마트농업 기반을 갖추고, 정주인구 감소 폭을 생활인구로 대체하기 위해 체육 시설 확대, 휴양 관광 도시 조성 등에 집중한다.

시는 인구 감소세에도 이런 전략적 대응과 정책 방향에 따라 재정 운용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현재 지방 도시의 생존과 도약을 가르는 전환점에 와 있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지역 성장을 도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