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본소를 둔 근해통발수협 소속 어선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들이 그리운 가족을 통영에서 상봉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근해통발어선. 국제신문DB

근해통발수협은 근해통발어선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범 외국인 선원 4명과 그 가족들이 만나는 ‘제1회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 상봉행사’를 다음 달 14일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에서 가진다고 25일 밝혔다.

상봉행사는 경남해상산업노조·전국해상선원노련·근해통발수협이 주최·주관하고 해양수산부·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후원한다.

우리나라 근해어선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 중 인도네시아 선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통영에만 1000여 명이 승선 근로하면서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최 측은 근해통발어선에서 3년 이상 성실하게 일해 온 인도네시아 선원 중 1년 이상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자녀가 있는 선원을 선주와 선원관리업체 추천을 받아 4명을 선정했다.

경남해상산업노조와 근해통발수협 관계자 2명이 내달 11일 직접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아내와 자녀 등 가족 9명을 데려올 예정이다.

주최 측은 근로 강도가 높은 근해통발어선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선원들에게 의미 있고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족에게만 선정 결과를 알렸다.

상봉행사가 끝난 후 선원 가족 4팀은 3박 4일 일정으로 통영의 주요 관광명소인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강구안 문화마당, 벽화마을 동피랑 등을 둘러보고 케이블카·루지 등 체험시설과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

이들의 상봉행사는 영상으로 촬영돼 인도네시아 송출 회사와 대사관에 전달된다.

경남해상산업노조 부설 외국인선원복지지원센터 김종준 센터장은 “첫 행사이기에 어업 발원지인 통영에서 중추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 선원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