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와 군부대 등에 둘러싸여 길이 없었던 부산 해운대구 장산마을에 올해 말 처음으로 임도가 개통된다. 산불 발생에 대비한 소방도로를 구축할뿐만 아니라, 그간 군부대 소유의 길을 번거롭게 지나야 했던 마을 주민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올해 말 ‘장산마을 임도 신설 사업’의 마지막인 3단계 사업을 준공하고 전체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2022년 1월 시작한 사업은 동해선 신해운대역~장산마을 구간에 임도를 개설하는 게 골자다. 총 2.32㎞ 구간을 3단계에 걸쳐 조성하는데 1단계(1.14㎞)는 2022년, 2단계(0.66㎞)는 2023년에 공사가 끝났다. 구는 현재 3단계(0.52㎞)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준공하는 대로 전체 구간 개통도 이뤄진다. 공사에는 총 25억 원(국비 4억·시비 3500만·구비 20억6500만 원)이 투입됐다. 최초 사업비는 12억 원이었으나, 사유지 협의와 군부대 시설물 정비 등 문제로 비용이 크게 늘었다.
공사 구간에는 2021년 국내 최초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산구립공원이 일부 포함돼 있으며, 사유지도 많아 재산권 침해에 따른 송사도 잇따라 임도 조성에 난항을 겪었다. 2022년 구 관계자가 사유지 매도를 설득하기 위해 소유주가 있는 미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장산마을 일대로 통하는 임도가 개설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이곳을 지나려면 육군 53사단 부지에 사전 통행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컸다. 현재 장산마을에는 30세대가량이 살고 있다. 임도가 생겨도 마을 초입 구간은 군부대 길을 지나야 하지만, 이 구간만 지나면 신해운대역까지 곧장 향할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잦아지는 산불에 대비할 수 있는 소방도로가 구축돼 소방차 출입도 가능해진다.
구 관계자는 “평소 장산마을 주민의 통행이 굉장히 불편했는데 임도 개설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정대로 올해 말 임도가 완전 개통하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