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오삼이(KM-53)를 만날 수 있는 ‘한반도의 곰’ 특별 순회전이 지리산 화개탐방안내소에서 열린다.

한반도의 곰 특별 순회전 포스터.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제공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하동 화개 탐방안내소에서 한반도의 곰 특별 순회전을 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특별전은 9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리며 국립공원공단 박물관이 한반도 곰의 인문학적 탐구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특별전은 고대 토템 신앙과 단군 신화, 조선시대 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담긴 ‘곰’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또 지난 20여년간 국립공원공단이 추진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의미를 재조명해 공존이라는 가치를 되새긴다.

특별전에는 멸종위기 동물 정면 초상화로 주목받고 있는 고상우 작가의 디지털 회화작품 ‘다시 뛰는 심장, KM-53 Forever Free도 만날 수 있다. 오삼이를 주제로 고상우 작가가 제작한 작품은 벌꿀을 사랑했던 오삼이에게 꿀통을 안겨주고, 인간과 공존하는 화두를 안긴다.

박선홍 자원보전과장은 “특별전은 곰의 옛 인식과 문화적 상징을 돌아보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가치와 공존의 의미를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많은 탐방객이 전시에 참여해 생태문화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반달가슴곰 오삼이(KM-53)는 지리산에서 태어났지만 2살 반이 되자 인간이 정해준 서식지를 벗어나 자신만의 삶터 개척에 나서 합천 가야산, 경북 김천 수도산, 영동 민주지산을 거쳐 충북 옥천, 보은까지 백두대간을 누볐다.

그런 오삼이가 위치추적 장치 배터리 교환을 위한 포획 중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