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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마리나 없애면 배 어찌 대라꼬” 어민·해녀 읍소

고령 어민들 무상으로 어선 정박, 시설폐쇄 예고되자 생존권 요구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6-17 19:02:0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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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무단 계류라 구제 못 해”

부산 수영구 남천마리나가 폐쇄를 앞둔 가운데 이곳에 배를 정박하고 어업 활동을 하는 어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부산 수영구 남천마리나 앞에서 남천어촌계가 집회를 열고 남천마리나 폐쇄에 따른 어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남천어촌계는 17일 남천마리나에서 집회를 열고 시설 폐쇄 뒤 어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부산시의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남천마리나가 문을 닫으면 어선을 둘 곳이 없어지고 해녀 또한 활동에 지장이 생긴다며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는 지난 4월 8~18일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하며 선박 반출을 요구하는 등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어선을 제외한 요트 등 나머지 배는 모두 자리를 비웠다.

이곳에는 현재 4척의 어선이 정박 중이다. 남천동 앞바다 마을어장(1만1009㎡)에서 조업하는 배로, 갑오징어 전어 등을 통발과 그물로 낚는다. 해녀 6명은 물질로 군소 문어 전복 등을 잡는다. 어민 대부분은 70, 80대 고령이다.

어민들은 이곳에 무상으로 배를 정박해왔다. 마리나 시설에 어선이 정박하면 안 되지만, 공유수면 권리자인 남천마리나 측이 용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마리나 시설로 인해 어업에 악영향이 우려되자 민원 처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남천마리나에 운영권을 줬다. 이에 남천마리나 측은 해녀 등에게 보상금을 주고 활동을 중단시키려 했으나 영업 부진으로 보상금 마련이 마땅치 않자 이곳에 어선을 계류시키는 것으로 ‘상생’을 이어왔다. 그러다 시설 폐쇄가 결정되면서 이 같은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어민들은 대체 정박지를 찾기 어려운 데다, 어민 대부분이 고령이라 얼마 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며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박귀한 남천어촌계장은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 어민이 자연스레 사라질 때까지만 생계활동을 하도록 선박을 정박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난색을 표한다. 남천어촌계는 애초 현재 남천삼익비치 아파트 인근에 있다가 1999년 용호만 매립 사업으로 지금의 장소로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버려진 선박이 많았다. 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무렵 선박 56척에 폐업보상금 약 40억 원을 지급했는데, 현재 남천마리나에 계류 중인 선박은 보상 이후 생겨난 것이어서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설 폐쇄 이후에도 해녀 어업활동은 보장된다. 선박은 어항이 아닌 곳에 무단 계류 중이어서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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