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례적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부산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부산역 앞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국제신문 DB

1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서 178.4㎜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사하구가 180.5㎜로 강수량이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대부분 140~150㎜의 강수량이 측정됐다.

특히 자정부터 1시간 만에 61.2㎜의 강수량을 기록해 1904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부산지역 6월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종전까지 6월 부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1971년 6월 26일 기록된 50.1㎜였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지역에서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는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7월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례적으로 6월에 시간당 많은 비가 내렸다”며 “저기압이 지나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예상보다 집중해서 쏟아진 호우에 도로나 건물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또는 우려 신고는 모두 36건이다. 오전 1시10분께 부산진구 한 주택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을 하는 등 대부분 주택이나 도로 침수 우려에 대한 신고였다.

부산경찰청에도 총 57건의 호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20건, 맨홀 역류 16건, 신호등 고장 5건, 구조요청 1건, 교통 불편 8건, 교통사고 7건이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