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거창군청 전경. 국제신문 DB

특히 범행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어 지역 업체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7일 거창지역 한 업체에 군청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전화로 블라인드 설치 및 자재 납품을 주문 했다. 사칭범은 마치 실제 공공기관 발주인 것처럼 접근하며, 블라인드 또는 타일 자재 외에도 특정 물품을 함께 구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해당 물품의 구매를 명목으로 유령업체 계좌를 안내하며 입금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실제 군청 공무원의 실명과 소속 부서를 도용했으며, 정식 명함 형식을 모방한 이미지를 문자로 전송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명함에는 실제와 유사한 직책과 연락처, 이메일 주소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함양에서도 최근 군청 직원을 사칭해 물품을 주문한 뒤 수령하지 않고 잠적하는 이른바 노쇼사기 시도가 발생해 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이 함양읍 한 철물점에 전화로 자재를 주문했다.

또 군청에서 발부한 공문과 자신의 명함도 보여줄 수 있다며 고가의 물품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했다.

다행히 해당 업체가 군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사람은 군청 소속 직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은 이번 사례를 지역 전 업소에 긴급히 안내하고, 군청 공식 누리소통망(SNS)과 블로그 등 온라인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예방 캠페인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군청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식 업무는 반드시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며 “의심스러운 공문이나 신분증을 받으면 즉시 군청에 문의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5월 거창에서 영화 촬영팀, 군부대, 국가기관 등을 사칭해 식당에 단체 예약을 요청한 뒤 고가의 와인을 미리 결제하도록 유도한 후 연락을 끊는 노쇼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