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국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영어영역 문제와 정답이 시험 시작 전 유출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해당 시험을 주관한 부산시교육청은 시험 문제 출제를 맡았을 뿐, 이후 관리는 각 시·도교육청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한 2025학년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고1, 2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부산·인천·경기 등 4개 교육청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출제한다.

이날 고1 영어영역 문제와 정답, 해설이 학원 강사 등 3200여 명이 모인 SNS 오픈채팅방에 사전에 공유됐다. 유출 시간은 영어영역 시험이 시작된 오후 1시10분의 40분 전인 낮 12시30분께로 전해졌다. 원래 문제와 정답은 시험이 종료된 후 공개돼야 한다. 이날 시험에는 전국 고1 40만 명, 고2 41만 명의 학생이 응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4월 전국 시·도교육청에 시험 문제와 정답, 해설 등을 전달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출된 문제와 해설이 실제로 학생들이 치른 시험과 동일하다”며 “전달된 문제 정답 해설 등은 각 시·도교육청이 인쇄·관리·배부하기 때문에 사전에 외부로 유출된 경위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 기본계획 수립 등을 총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17개 시·도교육청 공동으로 영어영역 시험 문제 정답 해설 유출 정황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관할 교육청이 관련자 조치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까지 SNS 단체 대화방 구성, 유포자 신원 등 유출 경로와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 관련자를 조치하고 재발 방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