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밀양시, 창녕·하동군과 함께 제조업 중심의 첨단 산업 기반을 확보하고자 정부의 3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규제 특례 등 인센티브를 앞세워 대규모 기업 유치와 투자를 이끌어내는 제도로, 1·2차 선정에 이어 전국 첫 상한 면적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 기회발전특구 지정·신청 현황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기회발전특구에 총 면적 221만㎡(67만 평), 투자비 1조5764억 원 규모의 3개 사업을 추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미래 첨단소재·부품 지구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 ▷미래모빌리티 소재·부품 지구 ‘창녕 대합·영남일반산단’ ▷이차전지 모빌리티 소재 지구 ‘하동 대송산단’ 등이다.

기회발전특구는 비수도권의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재정지원,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각 지자체가 선도(앵커) 기업와 함께 마련한 민자 투입 계획안 등이 중요 평가 요소다.

지난해 1차 고성 양촌·용정일반산단(해상풍력 지구), 2차 통영복합해양관광단지(관광 지구)·창원국가산단(미래모빌리티 지구) 등 현재까지 도내에서 총 439만㎡(133만 평) 규모가 지정됐다.

3차로 추진하는 밀양 지구(72.8만㎡·22만 평)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복합소재와 방산소재·부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한국카본, ㈜스페이스프로, ㈜보광 등 13개 기업이 2797억 원을 투자 의사를 밝혔다.

창녕 지구(61.7만㎡·18.7만 평)는 2030년까지 ㈜유림테크,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17개 기업이 448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자동차, 항공기 등 미래모빌리티 소재·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하동 지구(86.8만㎡·26.2만 평)는 수산화리튬 공장, 폐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2029년까지 ㈜엘앤에프 등 6개 기업이 8482억 원을 투자한다.

산업부 이르면 오는 7월 말께 이들 특구 지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부 현장 컨설팅과 실무위원회,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친다.

도는 이미 산업부 실무 검증 등을 마친 터라 이들 3곳 모두 지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기회발전특구 면적은 1, 2차 지역을 포함해 총 660만㎡(200만 평)로 확대된다. 이는 광역지자체 기준의 상한 면적과 일치하는 수치이다.

도는 추가로 660만㎡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역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내는 게 목표다.

동부·서부권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서 나아가 지방소멸 대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은 “앞으로 남은 산업부와 지방시대위원회 일정에 차질 없이 대응해 3개 지구 모두 특구로 지정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