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복귀 움직임은 없어

부산지역 수련병원을 비롯해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수련병원이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모집 마감 기한을 줄줄이 연장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을 시행했지만, 아직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은 애초 인턴과 전공의 모집 마감이 지난 27일까지였으나, 접수 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했다.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전공의(인턴)와 레지던트(1~4년차)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이날 마감됐다. 고신대복음병원 역시 이날 전공의(상급 연차) 추가 모집을 마쳤다. 동아대병원은 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병원별 전공의 복귀자 수는 대부분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모집은 정부가 수련 재개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에게 복귀할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통상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모집과는 별개로 이뤄진다.

‘빅5’ 병원(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서울대병원) 역시 지난 27일 전공의 추가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모집 기한을 연장했다. 전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이 모집 기한을 늘린 데 이어 이날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도 연장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29일 원서를 받는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이날까지 원서 신청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추가모집 마감일인 전날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공고를 수정하며 지원을 받고 있다.

주요 수련병원들이 마감 기한을 잇달아 변경한 건 사직 전공의들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바뀌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애초 마감일인 전날까지 67명이 지원하는 등 지난번 모집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병원은 인턴 142명, 레지던트 566명(1년 차 149명·상급 연차 417명) 등 전공의 708명을 뽑는다. 전날 기준 지원율은 9.5% 정도다. 지난 1월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 2.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의료계는 사직 전공의가 대규모 복귀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복귀에 따른 특혜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련을 개시하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수련 기간 단축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여전히 고민하는 전공의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기한을 연장하고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의료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행동하겠다는 판단 아니겠느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