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번한 극한 기후로 기상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권 유일의 전문 교육시설인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 오는 21일 개관 5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점으로 기념 행사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문화 소외 계층 등을 아우르는 ‘부산·울산·경남 교육 허브’ 구축에 나선다.

오는 21일 개관 5주년을 맞는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전경.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제공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이날 이웃 기관인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함께 5주년 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지역아동센터 아동 40여 명을 초청해 ▷이달 생일을 맞는 아동과 함께 ‘케이크 커팅식’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한 ‘구름 사탕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또 ▷높이 8ｍ의 토네이도 등을 관람하는 ‘기상현상관’ ▷관측과 예보 등을 체험하는 ‘기상예보관’ ▷세계 이상기상 현상을 전시하는 ‘기후변화관’ ▷구름, 눈 등 조형물로 꾸며진 ‘날씨놀이터’ 등 기존 시설을 개방한다.

한쪽에는 5주년 기념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천문대 2층 야외테라스에선 ▷주변 도시 건물 등을 살펴보는 ‘기상 현상 목측 관측’ 해설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천체 투영관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루카(이문용)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 콘서트 ‘좀비 영화 속 생명과학 빼먹기’ ▷좀비 분장 체험 ▷야간 천체관측 등도 선보인다.

과학관 관계자는 “시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5월 21일 개관한 과학관은 연면적 268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설계됐다. 부지는 시가 제공했으며, 총사업비는 110억 원에 이른다.

지난 5년간 누적 관람객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달 말 기준 25만여 명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7만 명 내외가 과학관을 찾고 있다.

밀양 인구가 10만 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셈이다.

이는 운영 프로그램을 초기 4개에서 9개로 확대할 정도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 데 따른 성과다.

빌딜풍 등을 체험하는 ‘안녕 날씨’, 기상예보관 직업 체험 등 대표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올 정도 호응이 높다.

여기다 부산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방학마다 청소년 진로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과학관은 5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기후변화감시예측법이 지난해 시행돼 기상청이 기후변화의 과학적 이해 증진 교육을 지원하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더욱더 다양한 기후변화 인식과 행동 교육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부·울·경 기상과학 교육 허브’가 되고자 지역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지역 내 초·중·고교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과학문화 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늘어나는 고령 인구를 위한 ‘시니어 맞춤형 기상·기후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숙영 국립밀양기상과학관장은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닌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기상과학의 대중화와 기후변화 교육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수와 태풍을 체험하는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내 날씨놀이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