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금은방 업주가 손님을 상대로 해외 고급시계 관련 사기를 벌여 실형에 처해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3단독 심재남 부장판사는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된 A(50대) 씨에게 징역 2년과 1억1500만 원 배상명령을 선고했다. 부산 부산진구 귀금속거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A 씨는 2023년 9월~지난해 4월 시계를 팔아주겠다고 손님을 속이거나 가짜 부품이 들어간 시계를 고가에 파는 등 6차례에 걸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았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지난해 3월 피해자 B 씨에게 “롤렉스 스카이드웰러 시계를 판매하려는 사람이 있으니 알려주는 계좌로 입금하라”고 속여 6000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이 시계를 판매하는 사람은 없었다. 같은 해 4월에는 B 씨의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스틸팬더 시계를 자신이 5500만 원에 대신 팔아주겠다며 시계를 넘겨받았다. A 씨는 이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다른 시계를 사들인 뒤 판매해 자신의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그는 2023년 10월 롤렉스 데이데이트 40녹금 시계를 또 다른 피해자 C 씨에게 6400만 원에 판매했다. 이 시계는 부품 일부가 가품이라 순정 제품보다 2000만 원가량 시세가 낮다. 그런데도 A 씨는 이를 정품이라고 속여 원가 시세대로 판매했다. 이듬해 4월 가품을 확인한 C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A 씨는 “가품인지 몰랐다”며 환불을 약속하고 시계를 받아놓고도 돈은 돌려주지 않았다.

심 부장판사는 사람을 기망해 금원을 편취하는 등 죄질과 범정이 불량한 점,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양형 이유로 삼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