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검찰이 공소장에 “문 전 대통령이 딸 문다혜씨 부부의 태국 이주 계획을 보고 받고 승인했다”고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장은 관련자 진술을 전혀 듣지 않고 쓴 소설”이라며 반박했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문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통해 이상직 전 의원으로부터 태국 방콕의 주거지, 국제학교 정보 등 향후 태국 생활과 관련해 제공될 경제적 규모 관련 정보 등을 전달받아 이를 다혜씨 부부에게 제공하는 등 이주과정 전반을 돕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이 다혜 씨 부부의 사회활동 및 소득활동 등을 직접 관리했다고도 판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다혜씨 부부가 2012년 5월~2014년 4월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무상으로 거주하고 경남 양산시 소재 빌라도 이사할 때 9000만 원을 지원받는 등 문 전 대통령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해 생활했다고도 적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민정비서관실로부터 사위 취업 및 태국이주 관련 보고를 일체 받은 바 없다”며 “친인척팀이 사위 부부 이주 과정에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당연한 업무범위 내”라고 반박했다.

전주지점은 지난달 24일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각각 특가법 상 뇌물 혐의와 뇌물공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했다. 다혜씨와 사위였던 서 씨는 기소유예 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