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숙원사업인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떨어져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경남 거제시가 추진한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추진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조감도. 국제신문DB

거제시는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2025년 제4차 재정사업평가 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 등을 심의 의결한 결과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최종 통과하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국가가 직접 조성하는 첫 국가정원이자 국내 3호 국가정원으로 주목받았으나 이번 탈락으로 사업 추진이 투명해졌다.

이 국가정원은 2019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 협력 방안의 하나로 아세안과 대한민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제안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후보지 현장 평가와 대상지 최종 선정까지 이뤄졌으나, 2023년 5월 예비타당성조사 선정심의회에서 부지확보 가능성 등의 이유로 보완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사업 계획면적을 64만 3000㎡에서 40만 4941㎡로 줄이고 사업비도 2917억 원에서 1986억 원으로 낮춘 수정안을 다시 재신청했고 2023년 10월 예타 대상에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컸다.

거제시 동부면 산촌 간척지 일원 40만 4941㎡ 부지에 한·아세안 테마정원과 평화정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으로 2030년 개원이 목표였다.

시는 예타 대상에 선정된 후 수차례 중앙정부를 찾아가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강한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왔으나 이번 고배로 동력을 상실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산림청 제안으로 2019년부터 추진해오던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산림청, 경남도와 함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추진방향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