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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털릴라” 아침부터 100명 줄…유심도 금세 동났다(종합)

SKT 해킹사태 유심 교체 첫 날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5-04-28 19:19: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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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한 직영점 250개 재고
- 오픈런 고객 몰리며 오전에 소진
- 번호표 못받아 수십 명 헛걸음도
- “내일은 받을 수 있나요” 발동동
- T월드앱도 평균 2시간 대기해야

28일 정오께 부산 동구의 한 SK텔레콤 직영점은 휴대전화 유심(USIM)을 변경하고자 방문한 고객으로 북적거렸다. 이 곳의 직원 창구는 4곳인데,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려 매장 안은 북새통이었다. 매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입구에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매장 외벽에는 ‘금일 유심 전량 소진되었습니다’는 문구의 안내문이 붙었다.

28일 부산 동구 SK텔레콤 직영 매장에 유심이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인덕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유심 교체 대상자가 2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업체 측이 유심 교체를 진행하는 가운데 피해를 예방하려고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이 몰려 혼란을 겪는다.

문모(60대) 씨는 “유심이 복제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웠다. 나 몰래 누군가 내 유심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면 어떡하느냐”며 “겁이 나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와서 번호표를 받아 유심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문 씨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상당수의 고객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대리점을 찾았다는 김모(50대) 씨는 “매장이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방문했는데, 이미 매장 앞에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 있었다. 번호표를 받지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방문했는데 유심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며 “수십 명이 나처럼 돌아갔다. 내일 오전 일찍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빗발치는 고객의 질문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고객들은 “번호표를 어떻게 받나요” “T월드에서 유심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일은 유심을 받을 수 있나요” 등 질문을 쏟아냈다.

매장 관계자는 “통상 한 달에 10개 미만의 유심이 판매된다. 원래 보유 중이던 100개에 추가 물량 150개를 더해 250개가량을 확보했지만 오전에 모두 동이 났다”며 “몰려드는 인파에 직원들 식사도 하지 못한다. 고령층 고객이 많은 까닭에 온라인을 활용한 예약이 적어 대부분 현장에서 예약과 교체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물량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5일 SKT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해주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SKT는 지난 18일 오후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홈가입자서버(HSS)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유심 인증키값 등 유심 정보를 탈취당했다. 이에 유심 무상 교체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SKT의 유심 보유량은 100만 개인 반면 교체 대상 이용자 수는 최대 2500만 명에 달해 수급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SKT는 유출된 유심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불안을 느낀 고객이 유심 교체를 위해 ‘오픈런’을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한편 이날 오전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도 신청자가 몰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T월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현재 앱 사용자가 많습니다. T월드 모바일 웹을 이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고, 평균 2시간을 대기하고서야 예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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