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앞바다에서 침몰한 부산선적 대형 트롤선박 제22 서경호(139ｔ) 실종자 수중 수색작업이 지난달 시작된 가운데 수색 2주 가량 만에 심해 잠수사가 선내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상 여건 등으로 진입 이후 곧장 철수해 실질적인 수색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경호 실종자 가족이 피해자 가족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국제신문 DB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색작업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 2명이 침몰한 서경호 조타실 문을 열고 선내로 1.5ｍ가량 진입했다. 지금까지 선내 진입을 계속 시도했으나, 선체 일부에 그물 등이 엉켜있어 진입동선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수차례 잠수 끝에 안전한 동선을 확인했다. 수색 시작 이후 잠수사가 선내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선내로 진입한 잠수사가 실질적인 수색을 펼치진 못했다. 장애물 등이 펼쳐져 있어 더 깊은 선내로 들어가진 못했고, 기상이 악화돼 짧은 시간 선내에 있다가 철수했다. 시신의 부패 등으로 인한 악취가 풍기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수색이 가능한 기상이라면 언제든 수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10억 원을 들여 한 수중공사업체와 30일 민간 잠수부 투입계약을 맺었다. 해경이 보유한 잠수부는 서경호가 침몰한 80ｍ까지 잠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약시작일은 서경호 침몰지점에 고정줄을 설치한 지난달 23일으로 30일째가 되는 오는 21일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업체 측 사유로 수색하지 못한 5~7일 가량은 계약기간에서 제외해 이 기간만큼 계약기간이 늘었고, 계약당시 최소 5회 이상 선내수색을 조건으로 내걸어 계약기간이 끝나도 조건이 달성될 때까지는 수색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상만 적합하다면 언제든 수색할 수 있도록 잠수업체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는 지난 2월 여수 삼산면 하백도 동쪽 17㎞ 해상에서 침몰해 5명은 사망했고, 5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