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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헬기 잇단 추락…부산 9대 중 7대 ‘노후 기체’

대구·의성 등서 잇단 사고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5-04-09 1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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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44년·30년 된 헬기
- 수요 폭증·예산 부족으로
- 신형 기종 확보는 어려워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헬기 2대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0면 등 보도)가 난 가운데, 사고 헬기가 모두 기령 30년이 넘은 노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체 노후화가 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헬기도 대부분 노후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부산 금정구 회동동 헬기장에서 정비사가 부산시 임차 산불 진화 헬기를 정비하고 있다. 정비 중인 헬기는 기령이 43년에 달한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 지난 6일 대구 북구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1년 이상이 걸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기체 노후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대구 북구에서 추락한 헬기는 기령이 44년, 의성에서 추락한 헬기는 30년에 달한다.

부산지역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되는 헬기도 대부분 노령 기체다. 부산지역을 관할하는 산불 진화 헬기는 총 9대로, 구체적으로 시 임차 헬기 2대, 산림청 소속 헬기 5대, 부산소방재난본부 헬기 2대 등이다. 이 중 소방본부 소속 헬기를 제외한 7대의 기령은 20년 이상이다. 국토교통부는 기령 20년이 넘은 헬기를 ‘경년 항공기’로 부르며 노후 기종으로 분류한다.

중형 1대, 소형 1대인 시 임차 헬기는 기령이 각각 43년, 20년이다. 이 헬기들은 매년 시가 사설업체와 계약해 임차하는 것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활동한다. 부산 울산 경남과 경북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산림청 양산산림항공관리소 소유 헬기는 중형 2대, 소형 3대다. 기령은 중형이 각각 26년, 25년이고 소형은 1대가 35년, 2대가 34년에 달한다.

최근 발생한 추락 사고 헬기 대부분이 지자체 임차 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생한 추락 사고 2건 모두 지자체 임차 헬기이며,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산불 진화 중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10건 중 7건이 지자체 임차 헬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신형 헬기를 산불 진화에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최근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이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헬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신형 헬기를 임차하거나 구입할 예산도 여의치 않다. 시는 올해 약 20억 원을 들여 산불 진화 헬기를 임차했는데, 이마저도 다른 지자체와 입찰 경쟁을 벌여야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신형 헬기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지난해 산림청이 중형급 국내산 헬기를 249억 원에 구매했는데 최근 타 기관에서 같은 급의 헬기를 사려했을 때 외국에서 1000억 원이 넘는 가격을 부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산경상대 김만규(소방행정안전관리과) 명예교수는 “산불진화 헬기는 내구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노후 기종도 계속해서 사용하는 데 제한이 없다”며 “기준을 마련해 노후 기종의 사용을 지양,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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