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처리수 여과 공업용수 저렴
- 年 212억 절감하며 물부족 해결
- 물사용 많은 이차전지·반도체 등
- 신규 기업투자 유치 걸림돌 없애
부산시가 2일 발표한 기장해수담수화시설에서 하수처리수를 여과해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하는 방안은 동부산 산업단지의 공업용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부산의 수자원을 순환시키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해수담수화시설 소유권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시와 환경부 간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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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의 해수담수화시설. 완공 11년 만에 활용법을 찾았다. 국제신문 DB |
이날 시에 따르면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에는 하루 3만6000t의 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산 산단의 공업용수 공급을 하천이나 지하수에 의존할 경우 최근 기후변화나 가뭄 등의 기상상황에 취약해 더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시가 제시한 하수 재활용 방식을 도입하면 산업단지 전체 비용 절감액이 하루 5800만 원, 연간 2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던 생활용수 생산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시가 추진하는 하수 재이용 기술은 싱가포르 호주 등 이미 여러 나라에서 국가 수자원 확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완공 후 11년간 사용이 중단된 채 방치된 기장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2계열, 3만6000t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할 예정이다. 공업용수는 원수에서 찌꺼기만 가라앉힌 침전수다. 생활용수보다 수질 처리 과정이 간단해 사용료가 저렴하다.
시는 이를 통해 입주기업의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고, 용수 부족으로 인한 기업 활동의 제약을 해소할 계획이다. 그간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물 사용량이 많은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신규 기업 투자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수질 안정화를 통해 제품 품질 향상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산단발전협의회 등과 공업용수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일대 4만5982㎡ 규모로 2014년 8월 완공됐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바닷물을 여과해 식수로 공급하는 국책사업으로, 사업비는 당시 국비 823억 원, 시비 425억 원, 민자 706억 원 등 총 1954억 원이 투입됐다. 애초 이 시설이 생산하는 하루 4만5000t의 물을 기장군에 수돗물로 공급하고자 했지만, 기장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로 주민이 반대하면서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식수 공급안이 백지화된 이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건축물 완공이 끝난 2014년 이후 11년 만인 지난 2월에서야 절차상 준공이 이뤄졌다.
기장해수담수화시설 활용 방안이 마련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시설의 소유권을 두고 시와 환경부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형준 시장은 “환경부와 소유권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 국비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받을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 대로 소유권 이전 문제도 매듭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