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방사능 공포’로 식수 공급에 강한 반발이 생겨 완공 이후 10년 넘게 방치(국제신문 지난 2월 6일 자 2면 보도 등)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해 동부산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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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수담수화 플랜트. 국제신문DB |
시는 2일 시청에서 ‘동부산 산업단지 공급용수 공급 및 부산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방안 보고회’를 열고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방안’을 발표했다. 동부산 산단 입주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기장 일광 등 동부산 산단 인근의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최초다.
그동안 공업용수가 공급되는 서부산 산업단지 기업은 t당 1140원의 요금을 내고 물을 사용해 온 반면 동부산 산단 기업은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t당 2410원의 비싼 요금을 내고 생활용수를 사용해 왔다. 이에 동부산 산단 기업의 부담이 컸다.
시는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기존 상수원을 활용하는 3가지 안과 하수처리수를 활용하는 2가지 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방식을 최적의 방안으로 선정했다.
시는 사업비 799억 원을 투입해 송수관 24km를 설치하고,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의 핵심인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t의 공업용수를 동부산 산단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공업용수 공급단가는 t당 800원으로,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장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1계열 9000t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R&D) 및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한다. 이곳에서 부산의 특화된 담수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실증과 인증검증, 연구가 이뤄진다. ▷해수담수 기술 고도화 ▷농축수 자원화 ▷염도차 발전 ▷수소 생산 등 첨단 물산업 분야에 대한 실증과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수요기업 등과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동부산 산단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오랜 기간 미가동 상태로 있던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할 혁신적인 방안”이라며 “부산을 국내 최고 수준의 물 순환 선도도시로 변모시키고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시킬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