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公·환경公, 기준 충족 ‘0’
부산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취지로 도입한 조례가 대부분 공공기관에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례는 일정 비율 고졸자를 채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조례 개정 후 단 한 차례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곳도 있어 공공기관들이 청년 유출을 방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중 ‘고등학교 졸업자 고용촉진 조례’에서 명시한 고교 졸업자 고용 확대 관련 기관은 지난해 기준 총 21곳이다. 시 산하 공공기관 중 신규채용 정원 20명이 넘는 곳이 대상으로, 조례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매년 신규 채용 때 고졸자를 5% 이상 뽑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이 조례를 지키지 않은 공공기관은 14곳에 달했다. 3곳 중 2곳은 신규 채용 때 고졸자를 5% 미만으로 뽑은 셈이다. 이 중 4곳은 지난해 채용 규모가 20명 미만이라 기준을 지키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도 절반에 가까운 10곳이나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부산도시공사 벡스코 부산연구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등 4곳은 지난해 고졸자를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고졸자 채용이 조례에서 권장하는 기준에 미달한 건 처음이 아니다. 이 조항은 2021년 조례 개정 때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신설된 것으로, 매년 기준에 미달한 기관이 있었다. 해당연도에 채용 규모가 20명 미만인 곳을 제외하면 ▷2021년 6곳 ▷2022년 5곳 ▷2023년 9곳 ▷2024년 10곳이다.
특히 도시공사와 환경공단은 매년 20명 이상 채용했지만, 고졸자를 5% 이상 채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이라 학력 구분 없이 뽑는데 지난해는 고졸자 1명을 별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며 “내부 의견을 수렴해 우수한 고졸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현황은 비정규직도 모두 포함한 수치라 정규직으로 한정하면 그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부산지역 고졸자 취업률은 55.2%로, 전국 평균(55.3%)과 비슷했지만 경북(69.5%)이나 대구(65.3%)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 등 공공기관에 의견을 전달해 고졸자 채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기준 미충족 현황 |
2021년 |
6곳 |
부산교통공사 /부산환경공단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문화재단 |
2022년 |
5곳 |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문화재단 |
2023년 |
9곳 |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부산관광공사 /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 /부산연구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문화재단 |
2024년 |
10곳 |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환경공단 /벡스코 /부산연구원 /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문화재단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
※자료 : 부산시, 해당연도 채용 규모 20명 미만인 곳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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