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여러대 이어붙인 굴절버스
- 7월 용역 후 市에 건의 검토중
부산 강서구의 남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강서선의 사업 추진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대체 교통수단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강서구가 부산지역 최초로 ‘굴절버스(사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강서구는 오는 7월께 ‘강서선을 고려한 우선적 대중교통수단 기본구상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구는 이 용역을 통해 강서지역의 ▷도시·대중교통 현황 조사 ▷교통수요 예측 ▷신규 교통수단 구상 등을 진행한 뒤 대중교통체계 구축 방안과 운영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구는 용역에서 교통수요가 높게 나타나면 굴절버스 도입을 부산시에 건의할 방침이다. 굴절버스는 2대 이상의 버스를 이어 붙인 형태로 국내에서는 2020년 1월 세종시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대전시는 전국 최초의 3칸 굴절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 이르면 올 연말 일부 구간에서 시범개통할 예정이다. 강서구가 용역을 통해 실제 굴절버스를 운영하면 부산 최초 사례가 된다.
구가 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도시철도 강서선의 사업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강서선은 2017년 부산시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나, 당시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에 따라 일부 노선의 조정이 필요해지면서 사업이 보류됐다. 이후 2022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포함됐지만, 우선순위가 4순위로 밀려 현재까지도 사업 추진 시기가 미정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에코델타시티에 1만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급증하는 서부산권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강서선 도입 전 대체 교통수단 도입이 불가피해졌다.
강서선의 예상 주요 노선은 도시철도 3호선 대저역~국제물류산업단지~에코델타시티~명지주거단지 등으로 24개 정거장(21.1㎞)이 조성된다. 차량 시스템은 노면전차(트램)이며, 사업비는 4850억 원(국비 2910억, 시비 1940억)이다. 구는 트램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교통수단을 굴절버스로 보고 용역을 추진한다.
다만, 굴절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은 강서지역에 한해 운행될 예정이라 사업 지속을 위해 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구에 따르면 정해진 장소를 특정한 사유로 운행하는 버스에 한해서는 운송 사업의 허가권을 가진 부산시가 기초단체에 한정면허를 내주는데, 이 경우 전액 구비로 운영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재정 여건이 좋지 않아 대체 교통수단을 전액 구비로만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를 최대한 설득해 시비 등 지원을 받아 구민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