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금은방에서 2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사흘 만에 덜미를 잡힌 40대(국제신문 2월 13일 자 온라인 보도)가 총 7곳에서 추가 범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 창원의 한 금은방에서 27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40대가 구속됐다. 사진은 범행 장면. 경남경찰청 제공

창원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 혐의로 A(40대)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5시50분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금은방에서 순금 목걸이 등 귀금속 3점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그는 당시 “가상 화폐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 3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사고 싶다”고 점원에게 말했다.

직원이 귀금속을 꺼내 놓은 뒤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계산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A 씨는 이를 들고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직후 그는 김해에서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모습을 감췄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탐문 수사 등을 거쳐 범행 사흘 뒤인 지난 12일 오후 3시10분 양산 남부동 한 거리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이 사이 부산과 양산, 김해 등 금은방 7곳을 돌면서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추가 범행은 모두 미수에 그쳤다.

A 씨가 업주 등에게 1000원권 등으로 채운 돈봉투를 얼핏 내밀며 귀금속을 보여달라고 했으나 대부분 이를 수상하게 여겨 거절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금은방에서는 A 씨가 귀금속을 손에 쥔 뒤 도주하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A 씨가 창원에서 훔친 귀금속은 현금 약 2000만 원을 받고 김해의 한 금은방에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이를 인터넷 도박으로 탕진했다.

동종 전과가 있던 A 씨는 지난해 1월 출소 후 누범기간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헬멧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손님에게 귀금속을 보여주지 말고 업장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 달라”고 업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