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재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공기관 임직원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의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국원 부장검사)는 부산 북항재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시행사 대표 A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씨는 2016년~2018년 북항재개발 사업 당시 부산항만공사(BPA) 간부 B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그는 북항재개발 D-3구역 생활숙박시설 건축을 계획하며 지역 브로커를 통해 BPA나 부산시 공무원 등 공공기관 임직원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벌였다고도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0월 A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그달 31일 부산지법 신형철 영장전담 부장판사 주관으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청구는 기각됐다. 당시 신 판사는 피의 사실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도망 및 증거 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기각 뒤 검찰은 보강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4일 B 씨는 부산 동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검찰은 A 씨가 B 씨에게 북항재개발 사업 상업업무지구 낙찰을 도와달라고 청탁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B 씨가 공모지침서를 작성해 전달하고, 공모 평가위원회에서 사업 내용을 생활숙박시설이 아닌 관광숙박시설 건립으로 평가받도록 도왔다고 알려졌다. 청탁 대가로 3년이 지난 뒤 B 씨가 차린 회사에 A 씨가 11억 원가량을 전달하는 등 사후뇌물을 전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