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쇼플렉스에만 환매권 칼 빼든 부산도시공사…배경 촉각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장 중 환매기간 지나도록 미착공 다수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1-22 19:06:2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아트하랑 상대로만 법적 조처
- 법조계 “다른 의도 있나” 의구심
- 공사 “기한이익상실 유일” 해명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문화예술타운부지에 들어서는 ‘쇼플렉스’ 사업과 관련,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자 아트하랑을 상대로 ‘땅을 돌려달라’며 제기한 소송(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8면 보도)이 무성한 뒷말을 낳는다. ‘기한이 지나도록 착공을 못했다’는 게 환매권 행사의 근거였는데, 단지 내 많은 사업장이 비슷한 사정인 데도 아트하랑을 상대로만 법적 조처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문화예술타운 쇼플렉스 부지 전경. 국제신문DB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업의 대주단인 새마을금고는 환매권 소송 당시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 현황을 파악한 자료 등을 제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도시공사가 단지 내에서 맺은 용지매매 또는 임대차 계약은 모두 32건으로, 사업장 44곳에서 공사가 준비 중이거나 착공했다. 환매 기한은 대부분 계약일로부터 3년 또는 5년이다.

환매 기한이 지나서야 공사에 들어갔거나 아예 착공을 하지 못한 사업장은 모두 1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쇼플렉스를 포함해 14곳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매매계약 체결 이후 미착공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된 사업장도 11곳에 달한다. 휴양리조트 기업연수원 레포츠센터 건립 사업은 2015년 9월이 환매 기한이었으나 여전히 미착공 상태다.

상황이 이런 데도 도시공사가 환매권이라는 칼날을 빼든 건 아트하랑의 쇼플렉스가 유일하다. 이 사업의 환매 기한은 2023년 2월이었다. 도시공사는 기한 경과 4개월 만인 같은 해 6월 곧장 소유권등기이전 소송을 냈다. 당시 도시공사 측은 법원에 “준공기한 내에 사업시설을 준공하는 것은 이 사업의 본질적인 목적이며, 나아가 이 사업이 오시리아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로 사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경우로 봐야 한다”며 환매권 행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5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도시공사가 환매권 행사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시공사가 무리하게 환매권 행사를 위해 소송을 낸 셈이 됐다.

지역 법조계 등에서는 도시공사의 이례적 행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다른 사업장과의 형평성 등을 따져 볼 때 도시공사가 유독 아트하랑에 대해서만 엄하게 대처했다. 다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일각에서는 공매 당시 경쟁 업체의 요청이 있었거나, 도시공사가 부지를 돌려 받아 서둘러 사업 재개에 나서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환매 기한 도래 전 아트하랑의 대출이자 연체로 기한이익상실(만기 전 원금 상환) 사유가 발생했고, 이 문제의 해소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환매권을 행사했다. 다른 사업장 중에는 이런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환매권 행사에 다른 이유나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아트하랑은 새마을금고로부터 브리지론 1000억 원을 대출받은 뒤 수개월간 이자를 미납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측은 ‘기한이익상실을 발생시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5. 5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8. 8‘민주항쟁도’ 이철호 작가, 18년 만의 재회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9. 9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0. 10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7. 7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8. 8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