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공동체 ‘둥지’ 프로젝트
- 집 리모델링 지원, 일자리 알선
- 맞춤형 교육·돌봄 미래교육도
경남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욕지도. 지난 6일 섬으로 전입하는 한 가족을 위해 보금자리 주택을 무료로 제공하는 ‘둥지1호’ 입주식이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곳의 입주자는 오는 3월 욕지초등학교 4학년으로 전학하는 한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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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 김종대 위원장이 섬 정착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
‘둥지’ 프로젝트는 갈수록 줄어드는 욕지초·중학교의 학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가 함께 나서 결성한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가 주도했다. 지난해 9월 결성된 지 3개월여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집 리모델링 예산은 욕지초 동문이 조성한 기금 중 일부를 사용했다. 뜻 있는 동문의 개인 기부와 재능 기부도 뒤따랐다. 부녀회는 기꺼이 청소 봉사에 나섰다.
추진위 김종대(72) 위원장은 “섬마을 주민이 한데 힘을 모아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고, 섬 마을 활력을 되찾기 위해 둥지2호, 둥지3호로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욕지도는 한때 고등어 파시를 이루면서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았다. 경남도 사립유치원 1호가 욕지도에 설립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이 2000여 명에 불과하고, 학생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욕지초는 연화분교를 포함해 9명, 욕지중은 7명 뿐이다. 올해 욕지초 입학생은 없다.
“천혜의 비경과 풍부한 먹거리를 가진 욕지도로 들어와 살려고 해도 자녀들이 다닐 초·중학교가 없어지면 결국 섬으로 들어올 수가 없어요. 이는 지역소멸로 직결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가 없어 마을 공동체가 나서 학교살리기 추진위를 결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는 상담·홍보팀, 교육지원팀, 생활지원팀, 일자리지원팀, 대외지원팀 등으로 조직과 역할을 나눴다. 욕지도 출신으로 지난해 욕지중학교로 부임한 강민진(60) 교장도 큰 힘을 보탰다.
상담·홍보팀은 이주 안내와 멘토, 생활지원팀은 빈집 확보와 리모델링, 일자리지원팀은 일자리 파악과 취학자녀 가족 우선 제공 등을 지원한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100억 원 규모의 도동항 신활력 증진사업과 관련해 욕지초·중에 전입하려는 취학자녀 가족 우선 채용 MOU도 체결했다. 섬 마을 농·수협, 자영업자 등 지역 공동체도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섰다.
최근 ‘통영시의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조례’를 이끌어 내면서 리모델링 예산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자녀 동반 이주 가족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주거시설 지원 등 섬 정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나아가 지속 발전 가능한 작은 학교를 통해 새로운 미래 교육을 꿈꾼다. 학생과 교사 1대 1 수업을 통한 개인별 적성에 맞는 1인 특기 교육 등이 그것이다.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창단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큰 학교들이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개별 맞춤형 교육과 돌봄에 유리한 장점이 있어 미래 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비경이 빼어난 관광섬 욕지도에서 한번 살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적극 권유했다.
욕지도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교직 생활과 사업을 하다 수년 전 편안한 정착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 왔으나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또다시 일복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