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섬주민·동문회 힘모아 욕지도 폐교 막는다”

김종대 욕지학교살리기 위원장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1-19 19:39:4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마을 공동체 ‘둥지’ 프로젝트
- 집 리모델링 지원, 일자리 알선
- 맞춤형 교육·돌봄 미래교육도

경남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욕지도. 지난 6일 섬으로 전입하는 한 가족을 위해 보금자리 주택을 무료로 제공하는 ‘둥지1호’ 입주식이 열려 눈길을 모았다. 이곳의 입주자는 오는 3월 욕지초등학교 4학년으로 전학하는 한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다.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 김종대 위원장이 섬 정착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둥지’ 프로젝트는 갈수록 줄어드는 욕지초·중학교의 학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가 함께 나서 결성한 ‘욕지학교살리기 추진위’가 주도했다. 지난해 9월 결성된 지 3개월여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집 리모델링 예산은 욕지초 동문이 조성한 기금 중 일부를 사용했다. 뜻 있는 동문의 개인 기부와 재능 기부도 뒤따랐다. 부녀회는 기꺼이 청소 봉사에 나섰다.

추진위 김종대(72) 위원장은 “섬마을 주민이 한데 힘을 모아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고, 섬 마을 활력을 되찾기 위해 둥지2호, 둥지3호로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욕지도는 한때 고등어 파시를 이루면서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았다. 경남도 사립유치원 1호가 욕지도에 설립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민이 2000여 명에 불과하고, 학생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욕지초는 연화분교를 포함해 9명, 욕지중은 7명 뿐이다. 올해 욕지초 입학생은 없다.

“천혜의 비경과 풍부한 먹거리를 가진 욕지도로 들어와 살려고 해도 자녀들이 다닐 초·중학교가 없어지면 결국 섬으로 들어올 수가 없어요. 이는 지역소멸로 직결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가 없어 마을 공동체가 나서 학교살리기 추진위를 결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는 상담·홍보팀, 교육지원팀, 생활지원팀, 일자리지원팀, 대외지원팀 등으로 조직과 역할을 나눴다. 욕지도 출신으로 지난해 욕지중학교로 부임한 강민진(60) 교장도 큰 힘을 보탰다.

상담·홍보팀은 이주 안내와 멘토, 생활지원팀은 빈집 확보와 리모델링, 일자리지원팀은 일자리 파악과 취학자녀 가족 우선 제공 등을 지원한다.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100억 원 규모의 도동항 신활력 증진사업과 관련해 욕지초·중에 전입하려는 취학자녀 가족 우선 채용 MOU도 체결했다. 섬 마을 농·수협, 자영업자 등 지역 공동체도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섰다.

최근 ‘통영시의 작은 학교 살리기 지원조례’를 이끌어 내면서 리모델링 예산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자녀 동반 이주 가족에 대한 일자리 제공과 주거시설 지원 등 섬 정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나아가 지속 발전 가능한 작은 학교를 통해 새로운 미래 교육을 꿈꾼다. 학생과 교사 1대 1 수업을 통한 개인별 적성에 맞는 1인 특기 교육 등이 그것이다.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창단도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큰 학교들이 결코 따라할 수 없는 개별 맞춤형 교육과 돌봄에 유리한 장점이 있어 미래 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비경이 빼어난 관광섬 욕지도에서 한번 살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적극 권유했다.

욕지도 출신인 그는 부산에서 교직 생활과 사업을 하다 수년 전 편안한 정착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 왔으나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또다시 일복에 빠졌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0. 10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