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0여 명 이용…만족도 높아

부산 사하구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감천문화마을의 관광객 유치와 주민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최근 조성된 주민체육시설이 큰 호응을 얻어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6일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내 감내별마루체육센터에서 지역 주민이 탁구를 치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6일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해 감천문화마을을 다녀간 관광객은 287만6435명으로 집계됐다. 감천문화마을 관광객 수는 2019년 308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100만 명대에 머물렀다. 2023년 엔데믹 효과로 276만6000여 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그보다 10만 명 이상이 더 늘었다.

구는 지난해 새롭게 조성한 벽화와 주차장 확충이 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또 외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과잉 관광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지난해 9월 마을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생활체육시설 ‘감내별마루체육센터’를 조성했다. 이곳은 구민만 이용할 수 있는데, 문을 연 지 3개월 만에 3000명에 가까운 주민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감천문화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은 매일 이곳을 찾아 탁구를 치거나 헬스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한다. 커뮤니티실에는 대형 스크린과 함께 안마의자도 마련돼 만족도가 높다. 한 주민은 “예전에는 관광객들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뒷산을 오르는 것 외에는 딱히 할만한 운동이 없었는데 센터가 생겨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정말 좋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벽화를 추가하고 주차장을 확충해 관광객이 다시 늘었다. 주민 상생 차원에서 조성한 체육센터도 호응이 좋다”며 “앞으로 관광객 유치와 주민 상생을 동시에 고려한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