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건축비 증가 등 문제로 수년간 연기를 거듭한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을 마무리하고자 착공 전 마지막 행정 절차인 중앙 투자 심사 재수에 도전한다. 이미 한 차례 낙방한 터라 지적사항을 모두 보완한 시는 무리 없이 이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7년 하반기 개관, 사업 추진 10여 년 만에 결실을 이룬다.

창원시. 국제신문 DB

창원시는 해당 사업과 관련, 이달 내 지방재정 중투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대규모 투자사업을 대상으로 수지 분석 등에 나서 타당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기초자치단체는 총사업비 200억 원 이상이 심사 대상이다.

시는 지난해 7월 의창구 사화공원 내 282억 원(도비 82억 원·시비 200억 원)을 들여 짓는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으나 행안부는 같은 해 10월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수익 창출 방안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고, 일부 시설이 유사성을 띤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당시 실시설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전체 사업비 변동 가능성도 언급됐다.

직후 시는 이 사업을 문화예술 분야 중점 과제로 지정한 뒤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애초 2022년 하반기 착공, 올해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 탓에 이미 상당 기간 지체돼 더 이상 이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지난달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지역 특색을 담은 유료 전시회 개최 방안 등을 담은 계획서 보완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를 도에 제출하면 검토·취합 절차를 거쳐 행안부에 최종 전달한다.

행안부는 오는 4월께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승인이 떨어지면 시는 올해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다. 준공 후 전시물 설치 등에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2023년 도비 10억 원 이미 확보한 터라 중투만 통과하면 연도별로 나머지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 숙원인 해당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2016년 232억 원이 투입해 의창구 중동 794의 11 일대 7750㎡ 부지에 연면적 54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23년 건설 단가 상승 등 여파로 사업비가 400억 원까지 치솟자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사업 백지화 등을 우려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건립 촉구 청원 글에 주민 1280여 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이에 시는 시비 5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변경된 총사업비 282억 원에 맞춰 기본·실시 설계 변경 작업을 벌여왔다.

시는 불가피하게 연면적 800㎡ 축소했으나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최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