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참사로 여행 취소할까 생각도 했는데, 취소 수수료 때문에 떠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사고 난 보잉사 기종 항공기는 앞으로도 못 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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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제주항공 창구(왼쪽)가 진에어 창구(오른쪽)에 비해 한산한 모습이다. 백창훈 기자 |
‘무안 제주항공기 참사’ 닷새째인 2일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홍콩으로 떠나는 김보경(36) 씨는 “최대한 안전하게 다녀오기 위해 보잉사 비행기를 보유하지 않은 에어부산을 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 같던 해외여행객은 김해공항에서 만큼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출발·도착)은 3만577명으로 전날(2만8654명)보다 2000명 가까이 많았고,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2만9416명)보다 1000명 이상 많았다.
김해공항 이용객이 참사 이후 오히려 늘어난 데는 에어부산 항공기를 타려는 승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씨처럼 대부분 이용객이 보잉사 항공기 탑승을 꺼리면서 전 기종 (21대) 모두 에어버스 항공기인 에어부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매년 김해공항 국제선 전체 이용객 중 35%를 수송, 11년 연속 여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해 김해국항 국제선이 북적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에어부산 국제선 탑승객은 1만3000여 명으로 참사 이전(1만4000명)과 비교해 큰 차이 없었다. 이달 출발하는 부산발 태국행 예매 취소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아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에어부산 항공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향한다는 한 승객은 “아이와 함께 가는 만큼 안전을 위해 인터넷으로 항공사별 항공기 기종을 모두 검색해 봤다”며 “ 보잉사 항공기가 없는 에어부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 탑승 수속대는 썰렁하기만 했다. 몇몇 탑승객이 여권을 들고 카운터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대기 줄이 없어 곧바로 수속을 끝낼 만큼 한적했다. 수속을 기다리는 데 지쳐 캐리어 위에 앉은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붐비는 바로 옆 진에어 카운터와 확연히 비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