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당초 7곳서 6곳만 운영키로

부산 강서구 명지에서 각광받는 ‘늘봄전용학교’를 부산시교육청이 내년 확대 추진하는 가운데 학부모 반발이 확산해 시작 전부터 삐걱인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반여 일대 7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0일 부산시의회 정문 앞에서 늘봄전용학교 개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학부모 제공

시교육청은 30일 늘봄전용학교 운영 계획에 관한 보고회를 열고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늘봄전용학교와 관련 학부모 반발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 1일부터 부산지역 6개 교육지원청별로 늘봄전용학교를 1개씩 추가로 개교해 기존 명지늘봄전용학교까지 총 7곳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운대구 반송·반여 늘봄전용학교가 학부모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앞서 해운대구 반송·반여 일대 7개 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는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늘봄전용학교에 가기 위해 자녀가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점 등을 우려해 개교를 반대했다.

이들에 이어 부산학부모연대와 금사초 등 14개 초등학교 학부모도 늘봄전용학교 추진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좋은 취지로 추진하는 늘봄전용학교가 연이은 반대에 부딪히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학생 과밀 해소를 위한 명지와 기장군 정관읍 늘봄전용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 여러 곳을 모아 늘봄전용학교를 운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취지가 학부모의 반발에 가려진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명지늘봄전용학교도 개교 전에는 학교와 학부모 반대에 부딪혔다. 경험하지 못한 체계라 시작 전 과도기를 겪는 것”이라며 “동의하는 학교 위주로 늘봄전용학교에 참여하도록 하고, 점차 참여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