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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낯선 이주 아이들…거부감 덜어줄 친화적 교육 고민을

인구소멸 부산을 다문화 융합도시로 <1> 촘촘한 교육시스템 절실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4-12-30 19:11:5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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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다문화 학생 지속적 증가
- 올해 전체 2.6% 7778명 달해
- 언어·문화 습득이 안착 관건

- 국내 출생자는 큰 문제 없지만
- 중도입국·외국인 가정 자녀는
- 韓 교육시스템 적응 힘들어 해

- 수업참여 높일 방법 모색하고
- 심리·정서적 지원도 병행해야

“다문화 구성원의 정착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언어와 문화입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일상생활에서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 한국어 교사 방봉임 씨의 설명이다.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등 관계자들은 이들이 일상을 불편함 없이 보낼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외국인 주민은 8만340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적 미취득자가 75.6%(6만3056명), 국적 취득자가 8.8%(7335명), 외국인 주민 자녀가 15.6%(1만3010명)를 차지한다. 국적 미취득자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 외국 국적 동포, 기타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우리 사회를 이루는 다문화 구성원이 다양한 만큼 이들의 안착을 위해서는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교육 기회와 소통 창구 마련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촘촘한 교육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래 주역이 될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 중요성도 높아진다.
부산지역 학교와 산업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외국인을 ‘이웃’으로 만나는 일이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9일 부산다문화국제학교 학생들이 케이팝(K-POP)에 맞춰 춤 연습을 하는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언어 장벽에 교우관계 어려움

지난 20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부산 부산진구 놀이마루 4층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 이날 오후 4~6시 이곳에서는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 진행됐다. 이 수업은 화·수·목·금요일 50분씩 두 타임으로 진행되며 신청만 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외국인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이주한 학생, 외국에 살다가 부산으로 중도 입국한 결혼 이민자의 자녀 등 처음부터 한국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만난 부산시교육청 소속 한국어 강사들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낯선 환경에 직면한 다문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꼽았다.

한국어 강사 박민혜 씨는 “부산에 중도 입국한 결혼이민 여성의 자녀인 중1 학생을 가르치는데, 처음에 마음의 문을 열기 굉장히 힘들었다”며 “중학교 교과과정 자체도 어려운데 한국어 문법과 어휘까지 공부해야 하니 학생 입장에서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관계를 형성하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문제와 겹쳐 항상 위축돼 보였다”며 “그래서 한국어 수업시간이지만 한국문화나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격려를 많이 해줬다. 학부모와도 소통하면서 문제를 조금씩 풀어나갔다”고 설명했다. 20년 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성진숙 씨는 “낯선 환경에 놓인 다문화 학생들은 성향에 따라 수업 참여도가 다르다”며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이고 영상이나 게임을 접목해 아이들이 최대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

■매년 꾸준히 증가, 올해 2.6%

지난 20일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유진 기자
부산의 다문화 학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2770명으로 전체 학생 수(37만7975명)의 0.7%에 불과했던 다문화 학생 비율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2.6%(7778명)까지 올랐다. 학교 구분에 따른 다문화 학생 비중은 ▷초등학교 3.3% ▷중학교 2.6% ▷고등학교 1.4%로, 학년이 낮을수록 더 컸다.

다문화 학생 유형은 국제결혼 가정의 국내 출생 자녀와 중도 입국 자녀, 외국인 가정의 자녀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국내 출생 자녀는 한국인과 결혼 이민자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한 경우이고, 중도 입국 자녀는 결혼 이민자가 한국인과 재혼한 이후 본국에서 자녀를 데려온 경우다. 외국인 가정 자녀는 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경우다.

지난 4월 기준 부산에는 7778명의 다문화 학생 중 국내 출생이 85.5%(6651명)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가정 8%(620명), 중도입국 6.5%(50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중도 입국 자녀의 경우 가정환경과 일상생활 전반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문화교육 전문가인 동아대 오성배(교육학과) 교수는 “부모의 재혼으로 중도 입국하게 된 학생은 국내 출생한 다문화 자녀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 의사소통이 안 되고, 학업성적과 인간관계 문제도 발생한다. 이런 학생들은 한국어 교육과 더불어 심리·정서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다문화 교육 중점

시교육청은 부산다문화교육지원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 기준 유·초·중 24학급에서 중도 입국 및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 학급을 운영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적응 및 준비교육을 진행하는 징검다리 과정도 7개교에서 추진했다.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는 위탁 민간기관 3곳(글로벌국제학교 부산다문화국제학교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 공동교과와 한국어 집중교과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이주 배경을 가진 다문화 교사 등을 통해 유·초·중 학생들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문화 감수성 교실, 한국어 발음과 표준 억양을 집중 지도하는 보이스 트레이닝 아카데미, 모국어 통번역 서비스, 다문화 학부모 연수 등을 포괄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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