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서 장어축제 개최 소비촉진
- 무료 시식회 등 열어 효과 홍보
- 적정 가격에 즐기게 정부지원 필요

“100% 자연산인 바다장어를 ‘국민생선’으로 만들 때까지 바다장어를 널리 알려 나가겠습니다”.

전국근해바다장어통발 자조금위원회 안휘성(67) 협회장이 “100% 자연산인 바다장어를 ‘국민생선’으로 만들 때까지 바다장어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박현철 기자

바다장어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전국근해바다장어통발자조금위원회 안휘성(67) 회장은 ‘바다장어 홍보대사’로 불린다. 바다장어를 어획하는 장어통발선주들로 구성된 자조금위원회는 어업인 스스로 바다장어를 홍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 2019년 발족했다.

“바다장어는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해 강장효과가 뛰어나고 기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지요”.

안 회장은 “이같이 몸에 좋고 영양분이 뛰어난 바다장어이지만, 국민에게 아직까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바다장어를 더욱 널리 알리고 국민생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 회장은 올해 회장에 연임한 이후 바다장어 홍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최대 바다장어 생산지인 경남 통영의 중심항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제1회 통영바다장어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통영의 대표 수산물 중 하나인 바다장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장어덮밥 장어어묵 장어포 등 바다장어로 만든 각종 가공식품 무료시식회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안 회장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다양한 소비층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장어엑기스와 건조장어 등 새로운 가공식품과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밀키트 제품 등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에는 제7군단 사령부에서 바다장어 시식행사를 가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에서 무료시식회를 갖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통영수산식품대전에도 참가해 바다장어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이 같은 홍보에 소요되는 자금은 올해 자조금위원회 자체 예산 2억8600만 원과 정부 지원금을 보탰다.

안 회장은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바다장어 찾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정가격을 형성해 바다장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바다장어가 많이 잡혀 가격이 떨어질 때 어획량을 비축하고, 잡히지 않아 가격이 올라갈 때 비축물량을 풀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데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 회장은 “많이 잡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적정 가격에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어디서든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진정한 국민생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과 서해에서 바다장어를 어획하는 근해장어통발어선은 전국에 45여 척이 있으며 이중 40여 척이 경남 통영에 근거지(근해통발수협)를 두고 조업하고 있다. 한때는 100척 이상이 근해를 누비면서 기업적인 규모로 성장했으나 한일·한중어업협정에 따른 조업구역 축소와 감척사업 등으로 규모가 줄었다. 낚시와 그물로 바다장어를 어획하는 어선도 있지만, 통발어구로 잡는 바다장어가 스트레스를 덜 받아 신선도 등에서 최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근해장어통발어선 선주협회 회장까지 맡고 있는 안 회장은 바다장어와 평생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바다장어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바다장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국민생선 바다장어’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