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3월 5일 첫 전국동시 실시
- 부실PF정리 건전성 회복 노력
- 지역사회 상생 강화 금융지원도

새마을금고가 내년 3월 5일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이사장 선거를 관리한 탓에 금품 잡음 등 부정선거가 횡행하고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달렸다. 동시선거는 이러한 부정을 근절하기 위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관리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박수용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가 내년 전국 이사장 첫 동시선거 준비상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 부산지역본부에서 만난 박수용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는 첫 동시선거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마침 이날은 지역금고 이사장 130여 명을 본부에 불러 공정선거 교육을 하는 날이었다. 박 이사는 “첫 선관위 위탁 선거인 만큼 투명한 선거를 위해 유관기관 간담회 및 업무협의를 통해 부정행위 단속방향, 홍보계획 등을 공유하며 불법행위 근절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는 선거방식이 달라지면서 발생할 혼선 최소화에 초점을 둔다. 직선제(회원제)는 자산 2000억 원 이상 금고를 대상으로 하는데, 부산에서는 33곳이 포함됐다. 나머지는 이전처럼 97곳은 대의원제, 2곳은 회원총회로 이사장을 뽑는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년 2월 20일부터 가능하다.

박 이사는 “선관위 위탁, 동시선거 등 선거방식이 바뀌면서 선거법상 제약사항도 엄격해졌다. 가령 회원선거는 명함을 뿌릴 수 있는데, 대의원선거는 사실상 전화만 할 수 있는 등 공직선거법보다 더 복잡하고 까다롭다”며 “선거운동도 본인밖에 할 수 없다. 행정적 도움 줄 수 있는 한 사람만 지정 가능하다. 부산에서만 130여 금고가 한날 한꺼번에 선거하는데 얼마나 치열하겠나”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새마을금고의 노력은 ‘건전성 회복’ 측면에서도 부단히 이루어졌다. 박 이사는 올해를 ‘위기와 도전의 한 해’로 평가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위기를 가져왔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제를 봉합하고 건전성 회복에 매진한 한 해였다.

그는 “부실 PF를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사후관리에 집중했지만 고객에게 불안감을 주면서 인출사태라는 큰 어려움을 맞기도 했다. 위기의 순간을 교훈 삼아 근본을 강화하고 변화를 시도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고객 편익증진과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마을금고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0월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애향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씨름협회회장으로서 씨름문화를 개발·보존하고, 희귀난치성 환자 지원 등 생명 나눔 운동이 인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산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러한 노력이 미약하게나마 지역 화합과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고 봐준 것 같아 뿌듯하고 영광이다”며 “새마을금고 이사장이자 중앙회 이사로서 지역사회 상생을 강화하고, 고령층 저신용자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곳을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수용 이사는 부산시씨름협회 회장, ㈔대한민국팔각회 제57대 총재, 부산진문화원 원장, 부암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부산진구의회(5선 의원) 의장과 부산시 구·군 의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