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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울타리 짓는 청동초 통학로…민관협력 빛났다

2m 옹벽 안전시설 없어 ‘아찔’, 사유지·조망권 등 문제로 방치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12-03 19:25:5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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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구 4차례 주민설명회 열고
- 인근 자동차 학원도 설득 도와
- 늦어도 내년 2월 내 준공 계획

부산 영도구 청동초 후문 통학로에 20년 만에 방호 울타리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2m가 넘는 옹벽 위 통학로가 안전시설 하나 없이 방치돼 위험하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해 3월 23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민관이 힘을 합쳐 마침내 결실을 봤다.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후문 통학로에 20년 만에 안전시설이 설치된다. 왼쪽 사진은 높이 2m가 넘는 ‘옹벽 통학로’로 아이들이 통행하는 모습, 오른쪽은 3일 이곳에서 안전시설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정인덕 기자·국제신문 DB
3일 오전 영도구 청동초 후문 통학로에서는 안전시설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일부 옹벽을 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곳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된다.

이 사업 명칭은 ‘청동초 통학로 개선사업’으로 통학로 144m에 새 콘크리트 옹벽과 방호용 울타리를 설치한다. 애초 나무덱을 설치하려 했지만 주차 공간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방식을 변경했다. 시비 구비 각각 2억 원씩 총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구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청동초 학생의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통행로지만 제대로 된 안전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위험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후문을 나서면 곧장 높이 2m 이상의 옹벽이 100m 넘게 이어져 있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학교 후문에서 이 길을 따라 나가다 보면 지난해 4월 3학년이던 황예서 양이 급경사를 따라 굴러온 1.7t의 대형 화물에 깔려 숨졌던 장소가 나온다.

통학로 개선사업 대상지는 사유지인 데다 인근 주민이 주차공간으로 이용하고, 높은 안전시설을 설치하면 아래쪽 주민의 조망권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있어 사업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국제신문의 계속된 지적 이후 주민과 인근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구가 안전한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면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주민을 상대로 총 4차례 현장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설득했고, 실시설계 용역 중에도 주민의 의견을 수용했다. 인근에 있는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공사기간 10면 가량 주차할 수 있는 입구 앞 용지를 흔쾌히 무료로 주민에게 제공했다.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관계자는 “구 담당자가 찾아와 의사를 타진하길래 작은 힘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인 만큼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도 일대는 경사진 곳이 많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해서라면 다른 것에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사유지다 보니 구비를 투입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유관 기관에서 도움을 줬다. 제일 중요한 건 주민의 협조였다”며 “공사가 문제없이 마무리돼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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