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추진하는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무산됐다.

경남 통영시가 추진하는 36홀 규모의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무산됐다. 사진은 통영시청 전경. 국제신문DB

통영시는 시의회에 상정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 편입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이 부결돼 사업 추진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최근 열린 제232회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표결 끝에 부결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참석 의원 6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산양지구 파크골프장은 산양읍사무소 맞은편 4만 7000㎡ 부지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낙후돼 가는 미륵권역의 활성화를 위해 2026년까지 파크골프장을 조성키로 하고 매입 대상 토지 30필지 중 22필지에 대한 동의를 확보했다.

하지만 순수 시비로 116억 원이 투입되는데다 이중 86억 원을 부지 매입비로 사용하는 것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무리라는 여론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3일 개장한 광도면 안정 카멜리아 파크골프장(9홀)은 7억 원을 들여 준공했다. 또 내년 5월 개장 예정으로 조성 중인 용남생활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18홀)은 15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12월 문을 여는 명정동 폐기물매립장 상부토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9홀)은 8억 원이 소요된다. 3곳 모두 시유지다.

이런 상황에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 값비싼 사유지를 무리하게 사들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예산의 효율 집행에 문제가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시의회는 투자대비 편익과 지역경제 유발 효과 등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의회 일각에서는 해당 부지의 약 10% 필지 소유주가 천영기 통영시장의 친인척 소유로 확인됐다며 부지 선정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김혜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액 시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골프장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더 낮은 비용으로 추진 가능한 부지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 시군과 달리 하천 유휴부지 등이 없어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고는 18홀 규모 이상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불가능하다”며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첫 걸음마조차 떼지 못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