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Deepfake)를 활용한 성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남지역 학교에서도 올해 관련 범죄 24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경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18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관련 사안을 접수받아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진주·김해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통영 4건, 거제 2건, 사천·함안·하동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중학교 13건, 고등학교 10건, 초등학교 1건 등이다.

이들 사건 모두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교육청은 이날 구체적인 사례도 공개했다. 하동의 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 군 등 6명은 지난 3월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이들 중 일부가 여학생 12명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해 만든 영상물 등을 공유했다.

이런 범죄는 지난달 말 이를 알게 된 피해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A 군 등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도교육청은 A 군 등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하는 한편, 피해 학생 접촉과 보복 행동을 금지하는 ‘긴급조치 2호’ 조처를 내렸다.

학폭심의위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통상 개최까지 6주 이상 소요되나 도교육청은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또 도교육청은 전 학교에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폭력에 엄정 대처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다음 달부터 예방 교육에 돌입하는 등의 범죄 예방 계획을 밝혔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이날 도교육청과 별도로 2022년 1건, 지난해 10건, 올해 현재 18건의 관련 범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송치한 10건 중 미성년자는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