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명이 동시에 흡입할 정도의 대마초를 밀수입한 러시아인 2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이름까지 붙인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마치 자신이 지시받은 것처럼 위장하거나, 마약을 받기로 한 다른 인물이 있었던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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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본부세관이 대마초 밀수입 혐의로 구속한 러시아인 A(29) 씨가 체포 당일 CCTV에 찍힌 모습. 부산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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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A(29) 씨와 B(22) 씨를 구속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국제우편을 이용해 태국에서 대마초를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2000만 원 상당(199.61g)을, B 씨는 5000만 원 상당(513.7g)을 밀수입했다. 일반적으로 대마초 1회 흡입량은 0.3~0.5g으로, 이들이 밀수입한 대마초는 1780번 흡입할 수 있는 양이다. 둘은 일당이 아니며, 서로 별개의 사건이다.
부산에 거주했던 A 씨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고 혐의를 부인했다. A 씨는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대마초를 직접 받지 않고, 러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를 수거와 전달책으로 이용했다. 특히 범행이 적발되면 이름까지 붙인 가상의 인물 ‘로마’를 내세워 마치 러시아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처럼 위장했다. 경남 창녕에 거주하던 B 씨 역시 자신에게 온 국제우편의 실제 수취인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가상의 주범과 연락처를 만들어 자신을 이용당한 피해자처럼 꾸며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고도화·지능화하는 외국인 마약사범들의 수법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마초는 유통 전 단계로, 전량 세관에 압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