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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멍게 위판 시스템 구축해 유통구조 개선”

김태형 통영멍게수협 조합장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6-09 19:55:1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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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379명 자산규모 1770억
- 자녀출산 직원에 호봉 승급 혜택
- 멍게 소비 저변 확대에도 노력

‘푸른 바다에 사는 멍게 멍게, 깊은 바다속의 꽃 멍게 멍게, 생긴 건 묘하지만 너의 향기 느낌 있어.’

경남 통영 멍게수협의 김태형 조합장이 앞으로 30년을 준비하기 위해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가수 푸드코트의 싱글 1집 앨범에 수록된 ‘멍게 좋아’ 노랫말이다. 경남 통영의 멍게수협 김태형(54) 조합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이 노래를 휴대폰 컬러링으로 설정해, 만나는 사람마다 ‘멍게 좋아’를 들려 준다. 그만큼 멍게에 애착이 깊다. 멍게수협은 지난 4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김 조합장을 만나 수협 3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들어봤다.

김 조합장은 “1994년 4월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그해 6월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원 76명인 ‘경남 우렁쉥이양식수협’으로 첫 출발을 했다. 당시 자산 규모는 1억9100만 원이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조합원 379명에 자산규모는 1770억 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그동안 업무 구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현재의 멍게수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산물 가공공장과 알멍게 위판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조합으로 성장했다.

김 조합장이 멍게업계에 뛰어든 것은 2000년부터다. 당시 굴·멍게양식업을 하고 굴수협 조합장을 지낸 부친의 권유로 업을 시작해 오랜 세월 조합 성장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 그가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조합에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 91개 수협 중 최초로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1호봉 특별 승급을 단행했다. 2남 2녀를 둔 다자녀 가정인 김 조합장이 앞장서 만든 것으로, 출산 직원은 다른 직원보다 연 120만 원과 승진 혜택을 더 받는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대규모 멍게 소비촉진 행사는 호평을 받았다. 조합이 개발 중인 다양한 멍게 요리를 선보여 멍게 홍보를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그는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준비할까 늘 고심이다. 김 조합장은 “앞으로 30년은 경험 많은 1세대 조합원과 젊은 2세대 조합원의 신구 조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안정적인 생산과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조합을 내실 있게 다져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조합장은 활멍게(껍질이 있는 멍게) 위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알멍게는 수협을 통해 위판하지만, 활멍게는 생산자와 유통업자간 직거래가 성행하면서 적정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활어차에 의존하는 고질적인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김 조합장은 “활멍게 위판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협은 수수료 수익을, 생산업자는 수수료 일부를 내더라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강조했다.

멍게 소비 저변 확대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 조합장은 “멍게는 소비 연령층이 다양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는데,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젊은 층도 멍게를 즐겨 찾도록 소비 영역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멍게비빔밥과 젓갈 외에 멍게 어묵, 소시지, 튀김 등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멍게 어가에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고수온 빈산소수괴 등 자연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 피해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통영시 수산조정위원, 귀어귀촌종합지원센터장,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경남도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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