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폭력을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특수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 A 씨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부산지검은 31일 부산지법 형사7단독(배진호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같은 형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는 지난해 8~10월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B 씨의 집을 찾아가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해 12월 B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B 씨의 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다수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도 있다. 이후 지난 1월 B 씨는 주거지인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졌고, A 씨는 당시 함께 있었다. A 씨는 B 씨가 자신과 다투다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찰은 B 씨 사망에 A 씨의 집착과 폭력이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교제 이후 13시간 동안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16시간에 걸쳐 메시지를 전송하고, 사망 직전 예고 없이 찾아가는 등 정신적으로 힘들게 해 사망을 야기한 주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피해자가 오피스텔 창문을 넘어가려는 걸 제지하지 않은 것도 사망 원인 중 하나”라며 “여성에 대한 그릇된 집착 등으로 피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