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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 골병의 근원 ‘14㎏ 배수로덮개(그레이팅)’ 무게 줄인다

조리원 하루 몇번씩 들었다놨다…국솥 밑에 설치된 스텐재질 시설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4-05-29 20:10:4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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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청, 학교 5곳 대상
- 7㎏ 상당 알루미늄 재질로 교체
- 시범운영 후 확대 적용 검토키로
- 학비노조 “사고 잦았는데 환영”

학교 급식 조리실 내 6~8개씩 설치된 ‘그레이팅(국솥 등의 하부 배수로 덮개)’이 조리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산시교육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급식 조리실에 시범 설치한 ‘알루미늄 재질 그레이팅’. 부산시교육청 제공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인 그레이팅은 개당 무게가 14㎏에 달하는데, 배수로를 청소하려면 하루에 많게는 16회 가까이 이를 들어 올려 작업해야 해 조리원들의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질환을 유발하는 고강도 노동은 조리원의 이탈과 이로 인한 상시적 구인난이라는 악순환을 지속해서 불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부산시교육청은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의 일환으로 그레이팅을 교체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9월까지 ▷강동초등학교 ▷녹산초등학교 ▷용소초등학교 ▷모전중학교 ▷덕문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조리실 그레이팅 경량화 사업’을 실시한다.

하윤수 시교육감은 “급식 종사자의 근골격계질환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그레이팅 경량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5개 학교 급식 조리실의 그레이팅은 이달 중순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무게의 절반 수준인 5~7㎏ 상당의 알루미늄 재질로 교체됐다. 손쉬운 관리를 위해 표면은 부식 방지 처리를 했고, 기존 규격보다 두껍게 제작해 내구성도 높였다. 시교육청은 온수와 기름 등의 취급이 잦은 급식 조리실 환경을 고려해 향후 6개월간 시범 운영을 거치며 알루미늄 재질 그레이팅의 안전성과 위생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영을 마친 이후에는 현장 만족도와 새로 도입된 그레이팅의 내구성 등을 분석해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

학교 현장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의 최근 발표(국제신문 23일 자 6면 보도)에 따르면 조리원의 90%가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측은 “청소를 하려면 그레이팅을 열어야 하는데, 무겁다 보니 허리 어깨 통증은 물론 손가락이 끼이면 골절이 되기 십상이었다”며 “현장에서도 사고가 잦아서 그레이팅을 3등분으로 분할하거나 교체해달라고 이전부터 요구해왔는데, 가벼운 소재로 바꾼다니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기준 부산권 학교 급식실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은 116.4명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조리원을 순차적으로 연간 100명씩 총 300명 증원해 배치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다. 학비노조 부산지부는 1인당 식수 인원을 80명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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