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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칼럼]기후위기 시대 효율적 방재 대응의 첫걸음, 부산·울산 특보 구역 세분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5-25 07: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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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8월 7일, 부산광역시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되었다. 당시 부산 남서쪽에 위치한 가덕도에 1시간 강수량이 56.5mm가 될 정도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동쪽의 기장군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기장군 주민들은 호우주의보 발표에 의아해했다. 이처럼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비는 내리는 곳과 내리지 않는 곳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오늘날만의 일은 아니다. 1m 남짓 되는 소의 잔등도 비를 맞는 부분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는 뜻의 ‘여름비는 소 잔등도 가른다’라는 속담도 있을 만큼, 우리 조상들도 기상현상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경험해 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이 걷는 모습. 국제신문DB
이러한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로 대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더욱 잦아지고 있다. 기존의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특이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도시인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생활권이 변경?확대되며 기상으로 인한 피해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기상청은 위험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시·군 단위의 기상특보를 발표하고 있는데, 최근 국지적인 위험기상의 잦은 발생으로 인해 지형과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한 기상특보 구역의 재설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기상청은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상?기후 변화를 반영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활 편익을 위한 방향으로 예?특보 체계 개선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과 제주에 이어 올해 5월 부산과 울산의 특보 체계 개편을 시행하게 되었다.

부산과 울산은 바다에 접해 있지만 동시에 산지도 포함하는 복잡한 자연환경과 높은 인구 밀도, 다양한 산업구조를 가진 도시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부산과 울산의 지역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부산·울산광역시 육상 특보

구역 세분화 안」을 마련하였다. 부산은 동부, 중부, 서부로, 울산은 동부와 서부로 특보 구역을 나누고, 실제 적용에 앞서 작년 여름과 겨울철에 특보 시험운영을 실시하였다. 운영 결과, 폭염특보와 한파특보를 해안과 내륙지역으로 구분하여 발표할 수 있는 등 세분화 구역에 대한 기상학적 타당성이 검증되었고, 세분화의 효과도 확인하였다.

기상청은 또한, 광역 지자체와 방재 관계기관에 특보 구역 세분화라는 새로운 방재 정책을 공유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미비점을 보완한 효과적인 방재 체계 개편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효과적인 특보 운영의 근간이 되는 위험기상 예측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부산·울산지역의 국지 기술 개발 연구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세분화된 특보 구역별 폭염특보 가이던스를 개발하였고, 올해는 관측지점별 강풍에 대해 기상현상별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등 기상 특성 분석 연구를 추진 중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 근거를 통해 위험기상을 사전에 예측하여 특보 생산에 활용하고, 위험기상 취약 구역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한층 더 세밀한 특보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부산·울산광역시 육상 특보 구역 세분화가 시행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2021년 8월 7일의 날씨를 되짚어보자. 당시 시간당 56.5mm의 강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 부산서부에만 호우주의보가 발표되었을 것이다. 실제 위험기상이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지역에 기상 상황에 맞는 특보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특보가 발표된 구역에 방재 인력을 집중하여 배치하고 지역 맞춤형 방재 대책을 수립, 운영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을 지킬 골든타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부터 부산과 울산에서 다음과 같은 기상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동부와 울산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되었습니다.” 5월 30일, 부산·울산광역시 특보 구역 세분화 정식 운영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효율적인 방재 대응을 위한 걸음을 내디딘다. 그리고 이 발걸음을 기점으로 국민의 생활 편익 추구와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는 방재 정책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 기상청은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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