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은 참고인 신분…대질조사 염두한 듯
- 격노설 등 상반된 진술 진위여부 촉각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같은 날 차례로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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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왼쪽 사진)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각각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후에는 박 전 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같은 날 이들을 동시에 부른 만큼, 공수처의 대질조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VIP 격노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부터 받은 지시 내용 등을 놓고 그간 상반된 진술을 해 왔다.
박 전 단장의 법률대리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지난 조사 이후 새로운 정보가 많아 약간의 보강 조사는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질신문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VIP 격노설’은 뚜렷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공수처에서 오전 조사를 통해 (김 사령관으로부터) 충분히 시인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언론 브리핑이 취소됐던) 작년 7월 31일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김 사령관 사이의 통화만으로도 증거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다. 이후 김 사령관과 2차 조사 일정을 조율한 끝에 17일 만인 이날 김 사령관을 재소환했다.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 전 단장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이 지난해 7월 30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 날 김 사령관이 돌연 언론 브리핑 취소를 통보하며 부대 복귀를 지시했고, 이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박 전 단장에게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다 빼라’고 했다는 것이 박 전 단장의 주장이다. 이에 박 전 단장이 김 사령관에게 이유를 묻자 “오전 대통령실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의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군검찰 조사 당시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VIP란 단어 언급 자체를 한 사실도 없고, VIP가 격노해 장관과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