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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친구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 놀이로 사회성 키워주세요

슬기로운 부모교육 <14> 마음을 읽는 능력

  • 이희란 부산가톨릭대 언어청각치료학과 교수
  •  |   입력 : 2024-05-13 19:07:2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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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접하는 다양한 자극과 이후에 습득하게 될 여러 세상사 지식을 경험하게 하는 부모는 아기의 신체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모두 관여해야 한다. 그렇지만 어느 부모도 생후 1개월이 된 아기에게 사회성과 정서, 인지 교육을 시키려고 하지는 않는다. 단지 갓난아기가 울거나 할 때 배가 고픈지 어디가 아픈지를 들여다보고 짐작하며 그 울음소리를 해석하려 애쓸 뿐이다. 하지만 아기의 울음에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대처하며 반응하는 성인의 대화적 상호작용과 일상적인 놀이는 아이의 뇌 발달을 촉진하고 인지와 언어적 성숙의 기반이 된다.

소통을 위해 말을 하는 능력은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성이면서 동시에 아주 즐겁고 행복한 행위이다. 그러나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모두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하며 사회성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소통 상황이나 맥락, 대화 상대방의 의도와 이해에 대한 적절한 통찰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지식과 이성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불가능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직감적으로 상상하고 신뢰할 만한 확신을 얻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는 마음이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과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보이지 않지만 의도와 믿음, 생각을 가질 수 있고, 이러한 마음이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지식은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3세의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본 것을 다른 사람도 이해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 읽는 능력을 키워줄 수도 있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익숙하게 내용을 알고 있는 과자 상자에 크레용을 넣고 “이 안에 뭐가 있지?”라고 물어본다. 그런 다음 “친구는 이 상자에 뭐가 있다고 생각할까?”라고 물어 답하게 한다. 아이가 크레용이 있다고 답할 거라고 하면, “친구는 우리가 상자에 크레용을 넣는 걸 보지 못했으니까 과자가 있다고 생각할 거야”라고 알려주면 된다. 다른 사람이 내가 보고 경험한 것을 모두 직접 본 것은 아니므로,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고 알려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과 믿음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2, 3세부터 놀이로 익히게 한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 역시 잘 파악하고 살필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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